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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과 치유의 ‘별들의 들판’-한영그림.pdf

 

 

공존과 치유의 ‘별들의 들판’ - 심향論

”Starfield”:Coexistence and Healing - Simhyang

 

1. 존재의 한계를 넘어서는 관계성

   Relationships that transcend the limitation of existence

 

살아간다는 것은 ‘나’를 알아가고, ‘나’를 인정하고 용인하는 과정이다. 별로 대단하지도 않을 것 같은 이 작업은 우리를 무척이나 좌절시킨다. ‘나’란 존재는 알면 알수록 비참하고 처참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가진 것보다는 부족한 것이 많고,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이 더 많다. 화려한 ‘남’들과 삶의 절정들만을 부각시키는 세상을 인식할 때마다 난 그저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존재임이 부각되는 것 같다. 우리는 모두 ‘빛’이 되길, ‘별’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우린 현실 속에서 별빛이 더욱 빛나고 부각될 수 있게끔 감춰진 어둠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소멸한다.

Life is a process of understanding, acknowledging and accepting "the I." This seemingly unimportant process actually discourages us in a substaintial way. It is because the more we understand "the I," the clearer we can see how "the I" is miserable and a horrible being. We tend to focus more on what we are lacking, instead of what we have, and what we are bad at, rather than what we are good at. Whenever we realize that the world puts the spotlight on glamorous "the Other" and their lives, it becomes even more evident that I am a lightless, nameless and meaningless being living in this world.  Mor.e of us aspire to be lights and stars. However, in really we are the dark backdrop againt which stars shine through brightly. And finally, we disapper.


인간 실존의 무의미함과 허무함의 해법을 찾는 것은 철학과 예술 그리고 학문 모두의 과제이다. 몇몇의 별들은 획기적인 성과와 업적들을 통해 세계사에서 불멸의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이들도 결국 홀로 빛을 발하기에 고독하고 위태롭다. 작가 심향의 ‘별들의 들판’은 ‘나’란 존재의 무의미함이 ‘너’와의 관계성을 통해 새로이 의미가 규정되고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Finding solutions for the meaninglessness and futility of human existence is one of the goals of all philosophy, art, and scholarship. Through their excellent achievements and legacies, some stars become immortai in world history. However, If they shine alone, eventually the will be lonely and precarious. Artist Simhyang's "Starfield" shows a possibility that the meaninglessness of "the I" can be redefined and have a new meaning through the relation with "the You."

 

Starfield-1519, 72.7x91cm, Thread, korean paper, 2015

 

 

2. ‘심향(沁香)’의 공간, ‘별들의 들판’

"Starfield," a space of Simhyang(percolating fragrance)

 

심향의 작품은 실을 통해 ‘나’를 확장시킨다. ‘나’는 모든 관계들의 구심점이다. 현실에서의 ‘나’는 모두 부족한 존재이자 유한자적인 존재이다. 그렇지만 온전하지 못한 ‘나’들은 각자 별처럼 빛나는 존재가 되길 꿈꾼다. 심향의 ‘실’은 ‘나’라는 존재의 한계 그리고 신체적 한계를 연장시켜, ‘나’를 타인 그리고 세계와 화해하고 연결함으로써 공존을 가능하게 하게 한다. 연결선인 ‘선’의 부각은 일차적으로는 개별적인 점들인 개인 존재를 약화시킨다. 그러나 그 약화는 존재의 무(無)를 지향하지 않는다. 타인과의 연결을 위해 자신의 존재를 약화함으로써, 오히려 타인과의 관계를 위해 자신을 새로이 재탄생시킨다. 재탄생된 개인은 하나의 점들이 된다. 하나의 점은 상형문자로 풀이하면 ‘주인 주(主)’의 점에 해당한다. 즉 각자가 지닌 허망한 욕망과 허상을 던져버림으로써 약화된 ‘나’는 오히려 스스로 새로운 주체로 재탄생된다. 이렇게 재탄생을 통해 형성된 개개인들은 실을 통해 상호 연결됨으로써 서로의 나약함을 나눈다. 점, 선, 색 그리고 여백인 면들이 어우러져 이른바 ‘심향’(沁香)을 이룬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결합하여 형성되는 물의 향기들은 ‘우리’들의 새로운 세상, 무한의 공간인 ‘별들의 들판’을 형성한다.

In her work, Simhyang extends "the I," using thread. "The I" is the center of all relatons. In the real world, "the I" is a being who is insufficient and limited. Nevertheless, incomplete "the I" wants to shine like stars. The artist's thread goes beyond the existential and physical limits of "the I," and connects and reconciles "the I" with the Others as well as with the world, enabling coexistence. The emphasis of lines connecting dots primarily weakens individuals represented as dots. However, it is not intended to make individuals irrelevant. Instead, individuals are born again through their relations with "the Others" by attenuating their excessive lights. These new individuals turn into dots. A dot can also be translated as the stroke on the top of a chinese character meaning master. In other words, by abandoning futile desires and delusion, a new weakened "the I" becomes a totally new master of the Self. These born-again individuals share their weakened through the thread connecting them with each other. Dots, lines, colors and blank planes merge into a so-called "Simhyang(percolating fragrance)" in harmony. The fragrance of water generated by the hearts connected together brings about "Starfield" which is "our" new world and infinite space.

 


‘별들의 들판’은 작가 심향의 영혼에 그리고 감상자들의 마음에 이미 존재하는 과거의 공간인 동시에 미래에 도래할 이상향이다. 배접을 통해 형성되는 겹겹의 들판들은 축적된 과거의 시간들이다. 심향은 몇 겹의 한지를 배접함으로써 과거에 형성된 관계들을 형상화한다. 그리고 이 과거의 시간들은 한지를 통해 은은히 그 형상을 현시함으로써 끊임없이 현재, 미래의 시간과 간섭현상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별들의 들판’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시킴으로써 ‘너’와 ‘나’의 관계망에 영속성을 부여한다.

"Starfield" is a place that already exists in the soul of Simhyang and the minds of audiences, and at the same time it is a utopia that will appear in the future. The artist laid a layer of material upon another to create fields representing the accumulation of time passed. Simhyang uses multiple layers of Hanji, Korean mulberry paper, to express the relations established in the past. Also, the delicateness of Hanji represents that the past constantly interacts with the present and the future. In this way, "Starfield" connects the past, present and future, mak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I" and "the You" permanent.

 

‘별들의 들판’의 아름다움은 단순한 형상의 미를 초월하여 진리를 지향한다. 개별적이고 유한자적인 존재의 내면에 이미 구성되어 있는 세계, 현실에서 실행되지 못하기에 항상 가능성만으로 존재하던 세계가 작가 심향에 의해 화폭에서 구현된다. ‘별들의 들판’은 작가 심향의 존재의 본질과 타인과 소통에의 갈망을 온전히 쏟아 낸 심적 공간이자 근원적 공간이다. 따라서 ‘별들의 들판’을 형상화하는 작업 그리고 그를 감상하는 시간은 ‘나’의 존재, ‘너’의 존재 그 연결과 소통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욕망의 허물을 벗고, 순전하고 진솔한 ‘나’와 ‘너’가 대면하는 공간이다.

The beauty of "Starfield" is its quest for truth transcending simple beauty of structure. On her canvas, artist Simhyang embodies the world that exists inside isolated, limited and incomplete individuals and the world that has stayed always in the realm of imagination as it is unattainable in reality. Simhyang's "Sarfield" is an emotional and fundamental space exhibiting the essence of the Being and her pure desire for communicating with the Others. In this time and space, individuals go back to their true "humanness". In "Starfield," in a newly created time and space, individuals share their lives with each other in the form of rekindled true humanness. Therefore, the creation as well as appreciation of "Starfield" is a healing process through connection and communication between "the I" and "the You." Also, it is a place where an innocent and honest "the I" and "the You" encounter each other after leaving desires behind.

 

 

Simhyang, Starfield-1701, 95x187cm, thread on Hanji, 2017

 


3. ‘재영토화’되는 ‘별들의 들판’

"Reterritorization" of "Starfield"


‘별들의 들판’의 향기는 화폭을 넘어, 마음의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의 구체적 삶의 현실속에 점점 확대되어 가고, 또 그래야만 한다. ‘별들의 들판’의 범위에는, ‘나’와 ‘너’와의 관계의 확장성에는 제한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된다. ‘별들의 들판’을 마음에 품은 ‘나’는 비록 혼탁한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더라도 당당히 자신의 모습으로 설 수 있게 된다. ‘너’라는 존재 또한 ‘별들의 들판’을 통해 거짓된 ‘나’를 깨고 온전한 자아를 들여다보고, 그 가능성을 직관한다. 이를 통해 ‘너’와 ‘나’는 존재의 한계를 초월하여 각자의 미래, 그리고 ‘너’와 ‘나’의 관계를 조망한다.

The scent of "Starfield" is, and should be, spreading in every corner of our real lives, going beyond the canvas and emotional space. There is not, and should not be, restriction in the expandability of the relations between "the I" and "the You" in "Starfield." With "Starfield" in mind, "the I" can be confident with its true "Self" even in a chaotic world. Through "Starfield," "the You" can also break from a false "Self" and look inside its true "Self", examining possibilities. In this process, "the You" and "the I" go beyone respective limits, exploring indiciduals future as well as the relations between "the I" and "the You."

 

심향의 작업들은 존재 저편에 존재하여 ‘너’와 ‘나’와의 관계를 이어줌으로써 인간 실존의 무의미함을 극복하게 하는 관계망을 드러낸다. ‘나’란 존재의 무의미함은 바로 ‘너’의 존재 그리고 ‘너’와의 관계망을 통해 극복된다. 작가 심향의 ‘별들의 들판’이 보다 넓은 삶의 들판 속에서 보다 많은 별들로 형상화되길, 도타운 사랑과 인정 그리고 피할 수 없이 쏟아지는 소낙비를 흠뻑 맞은 자들의 동지애와 우정들이 깊은 맘속에 널리 널리 향을 퍼뜨리길 기원한다.

The works of Simhyang exist beyond the Being. As such, they connect the relations between "the You" nd "the I," exposing the relationships that lead to the meaninglessness of human existence. The meaninglessness of "the I" can be addressed by "the You" and the relationship with "the You." I hope Simhyang's "Starfield" can be embraced as more stars in wider fields of live. Also I wish that the "Starfield" permeates the scent of comradeship and friendship among those who are soaked by an unavoidable sudden shower, as well as deep love and compassion into the far reaches of people's minds.

 

 

Starfield-1706, 45.6x45.6cn, thread oh Hanji, 2017

 

정 해 성 (문화평론가)

Chung, Haesung (Culture Cri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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